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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후 아빠 이야기/無聲-마음의 소리

외로움.

방금 이번 화왕산 산불로 순직한 윤순달 선배의 장례식장에 다녀왔다.
창녕 지리를 잘 몰라 묻고 물어서 한성병원에 도착했다.

장례식장 입구의 커다란 천막이 있고, 그 안에는 공무원들이 넘쳐나고 있었다.
장례식장 2호실에 상주의 이름과 아들 2명의 이름이 벽에 붙어있었고 순달이 선배 영정과 함께 초췌한 얼굴의 남편이 서있었다.

바로 문상을 하려다...

옆을 보니 바로 옆 식당에서 '근조'라는 검은 리본을 단 공무원들이 웃으면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.

과연, 저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이 이번 산불로 죽었다면 저렇게 웃을 수 있을까?
단지 운이 나빠서 순달이 선배는 불에 타 죽었나?
갑자기 갑갑한 마음에 공무원의 숲에서 빠져나오고 싶다...

한참 생각...

잠시 밖으로 나와 찬바람을 쐬고.. 다시 들어갔다.

순달이 선배 영정에 절을 하고.. 남편에게 안타까운 말을 전한 후 밖으로 나왔다.

밖에는 우리과 91학번 선배들이 있었다.
너무 간만에 본 얼굴들이라 낯설다는 생각이 들었다.

선배들도 모두 시간이 늦어 급히 떠나고... 나만 장례식장에 남았다.
뒤를 돌아보니 천막에 있는 공무원들과의 이질감이 느껴진다.

왠지 나 홀로 바다위에 떠 있는 섬에 있는 것 같다.

오늘은 정말 외롭다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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